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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고척에서는 쌍둥이가 던졌나? 야마모토 무실점 '3승'...미국서는 'ERA 1.64' 완벽투

그날 고척스카이돔에서 등판이 없었다면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는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됐을까. 야마모토가 미국 복귀 후 연일 완벽한 투구를 펼친 끝에 드디어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췄다.야마모토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투구. 야마모토의 활약에 힘입은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8-0으로 완파하고 시즌전적 20승 13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지켰다.기록이 말해주듯 깔끔한 투구였다. 그는 1회 말 선두 타자 제이크 맥카시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출발했지만, 이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주자를 지워냈다. 이어 케텔 마르테에게도 2루타를 맞았지만, 그는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1루수 뜬공을 얻어 깔끔하게 1회를 마무리했다.2회도 출루는 있었으나 실점은 없었다. 야마모토는 선두 타자 작 피더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을 뿐,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선두 타자 블레이즈 알렉산더에게 얻은 탈삼진을 시작으로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4회엔 피더슨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앞선 두 타자, 그리고 후속 타자인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삼진을 얻어 역시 무실점을 이어갔다. 야마모토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다저스 타선이 폭발했다. 이날 야마모토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건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왼손 에이스 조던 몽고메리였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몽고메리는 지나치게 높은 계약을 요구하다 미아가 됐다. 결국 뒤늦게 최대 2년 5000만 달러 단기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7년 이상, 1억 7200만 달러 이상을 불렀던 걸로 알려진 초기 제안과 차이가 컸다.애리조나 이적 후 첫 2경기 호투했던 몽고메리였지만, 다저스 타선을 이겨내진 못했다. 몽고메리는 2회 1사 1루 상황에서 앤디 파헤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는 이어 미겔 로하스의 2루타,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 후 오스틴 반스의 1타점 2루타, 무키 베츠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5실점 빅 이닝을 허용했다.3회 다저스의 득점이 추가됐다. 앞서 2경기에서 홈런과 적시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던 윌 스미스가 3경기 연속 애리조나 마운드를 괴롭혔다. 선두 타자로 나선 스미스는 홈런포를 터뜨려 몽고메리를 침몰시켰다.대량 득점을 지원받은 야마모토는 힘을 얻어 호투를 이어갔다. 5회 선두 타자 코빈 캐롤을 2루수 땅볼로 잡은 그는 알렉산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두 타자에게 연속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다저스의 투구 관리 속에 6회 등판이 적었지만, 직전 등판에 이어 이날도 6회 마운드에 올라 에이스 임무를 다했다. 6회 말 선두 타자 구리엘을 3루수 땅볼로 막은 그는 후속 타자 마르테에게 볼넷, 워커에게 탈삼진을 기록한 뒤 피더슨의 안타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첫 실점을 내줄 뻔 했지만, 수아레즈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7회와 8회 각각 한 점을 더했고 실점하지 않으며 8점 차 대승으로 야마모토에게 시즌 3승을 안겼다. 이날 호투로 야마모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1까지 떨어졌다. 그가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등판했다가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걸 떠올리면 괄목상대할 성적표다. 당시 그는 샌디에이고 타선을 상대로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아내는 것도 힘들어하며 연속 실점을 내줬고, 다저스는 타선의 분전에도 패하며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다.다른 이도 아닌 '투수 최고액' 야마모토라 충격적인 데뷔전이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었던 야마모토는 투수 4관왕과 리그 최우수선수(MVP), 사와무라 상을 모두 3년 연속 수상한 후 MLB행을 선택했다.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선발 투수가 많지 않아 그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고, 당초 2억 달러 수준으로 예측됐던 몸값은 최종적으로 다저스가 제시한 12년 3억 2500만 달러까지 올랐다.다저스가 오릭스에 지불한 포스팅비 5000만 달러 안팎까지 포함하면 약 3억 7500만 달러로 종전 게릿 콜(뉴욕 양키스)가 기록한 9년 3억 2400만 달러를 크게 넘는 총액이었다. 그러나 가장 비싼 투수로 치른 데뷔전에서 최악의 성적을 남기면서 세간의 시선도 불신으로 바뀌었다.시간은 걸렸지만, 야마모토는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 중이다. 그는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정상급 에이스로서 다저스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다만 호투에도 신인왕, 사이영상 등을 기대하긴 아직 어렵다. NPB, 그리고 국가대표에서 함께 활약했고 함께 MLB로 건너 온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의 활약이 너무 빼어나서다. 이마나가는 2일 뉴욕 메츠전을 포함해 올 시즌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 중이다.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마나가는 신인왕은 물론 사이영상, 그리고 MVP 등 각종 수상을 쓸어담기 충분한 '괴물'이다. 야마모토보다 훨씬 몸값이 저렴하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2 15:57
메이저리그

'KKKKK 무실점' 삼성 출신 수아레즈, 2870일 만의 'MLB 복귀승'

KBO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알버트 수아레즈(볼티모어 오리올즈)가 미국 무대에서 감격의 '복귀 승'을 치렀다. 수아레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티모어가 3-0로 앞선 6회 도중 마운드를 내려온 수아레즈는 팀이 4-2로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수아레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2016년 6월 23일(현지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된 뒤 약 8년 만에 ML '복귀승'을 거뒀다. 이날 수아레즈는 최고 시속 96마일(약 154km)의 포심 50구와 체인지업(22구) 컷 패스트볼(14구) 커브(3구) 등을 섞어 에인절스 타선을 공략했다. 직구 평균 구속도 94.2마일(약 151km)로 빨랐다. 수아레즈의 커브는 최저 78.4마일(약 126km)까지 떨어져 에인절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특히 이날 수아레즈는 실점 위기에서 마이크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1회 말 첫 번째 맞대결에선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3회 말 두 번째 맞대결에선 달랐다. 2-0으로 앞선 3회 말, 선두타자 자크 네토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2루 위기를 맞은 수아레즈는 다음 타자 트라웃과 7구 승부 끝에 몸쪽 꽉 차게 들어오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 처리했다. 4회 삼진 2개와 함께 이날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순항한 수아레즈는 5회 2사 후 자크 네토에게 2루타를 내주며 다시 위기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를 2루 앞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 말엔 선두타자 트라웃을 볼넷 출루시켰지만 테일러 워드를 병살로 잡아내며 숨을 골랐다. 이후 수아레즈는 마이크 바우만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볼티모어는 7회 콜튼 카우저의 쐐기 솔로포로 4-2 승리를 거뒀다. 수아레즈도 승리 투수가 됐다. 2870일 만에 거둔 감격의 빅리그 승리였다. 2점 차 리드를 지켜낸 크레이그 킴브렐은 자신의 MLB 423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며 MLB 통산 7위에 올랐다. 2017년 9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전을 마지막으로 빅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수아레즈는 일본과 한국 무대를 거쳐 커리어를 이어갔다. 한국에선 2022년부터 2023년 중반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49경기 10승 15패 평균자책점 3.04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2023년 7월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삼성에서 방출된 수아레즈는 시즌 후 KBO리그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수가 미국 복귀를 더 원하면서 계약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수아레즈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에서 뛰면서 미국 복귀를 준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MLB에 복귀했다. 지난 18일 복귀전(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불펜 난조에 복귀승을 거두지 못한 수아레즈는 두 경기 만에 승수를 쌓으며 성공적인 복귀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23 15:38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보류권 없는 수아레즈, KBO리그 복귀가 어려웠던 이유

왜 프로야구 복귀가 쉽지 않은지 딱 한 번의 등판으로 모든 게 드러났다.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35·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수아레즈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개인 승리는 놓쳤지만, 미네소타 에이스 파블로 로페스(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실점)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며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미네소타전은 무려 7년 만에 성사된 수아레즈의 MLB 복귀전이었다. 수아레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뛴 2017년 9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 빅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NPB)를 거쳐 2022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고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초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 웨이버로 공시돼 삼성을 떠났는데 이 과정에서 보류권이 풀려 KBO리그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됐다. 국내에서 준수한 성적(통산 10승 15패 평균자책점 3.04)을 거둔 확실한 선발 자원인 만큼 부상만 완쾌하면 KBO리그 복귀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다만 변수가 있었다. 지난해 9월 수아레즈를 영입한 볼티모어 구단의 판매 의지와 선수의 복귀 의지였다. 볼티모어는 수아레즈를 선발 자원으로 분류, 팔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실했다. 더욱이 선수도 KBO리그에 돌아가겠다는 의사가 크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 뒤 3~4개의 팀이 그를 대체 선수로 낙점, 영입에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입 협상은 진척이 없었다. 이 와중에 빅리그에 콜업돼 '성공적으로' 복귀전까지 치렀으니 '그림의 떡'이 됐다.수아레즈는 미네소타전에서 포심 패스트볼(47개) 컷 패스트볼(17개) 체인지업(7개) 커브(4개)를 다양하게 섰었다. 패스트볼 계열 구종 의존도가 높았지만, 문제 되지 않았다. 최고 97.8마일(157.4㎞/h)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에 반응한 27번의 스윙 중 11번(41%)이 헛스윙이었다.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꾸준히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도 볼티모어는 선발 자원인 타일러 웰스가 어깨 염증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 수아레즈 영입에 군침을 흘린 KBO리그 구단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10:46
메이저리그

'157km 쾅!' 삼성 출신 수아레즈, 7년 만의 MLB 복귀전서 무실점했지만…오늘도 '수크라이'

전 삼성 라이온즈 출신 알버트 수아레즈가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수아레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수아레즈의 마지막 MLB 등판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인 2017년 9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전으로, 이후 수아레즈는 일본과 한국 무대를 오가며 커리어를 쌓았다. 2022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수아레즈는 두 시즌 동안 49경기에 나와 10승 15패 평균자책점 3.04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호투에 비해 승운이 없어 '수크라이(수아레즈+크라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23년 7월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삼성에서 방출된 수아레즈는 시즌 후 KBO리그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수가 미국 복귀를 더 원하면서 계약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수아레즈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에서 뛰면서 미국 복귀를 준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이날 MLB 복귀전까지 치렀다. 이날 수아레즈는 최고 구속 97.8마일(약 157km)의 빠른 공을 뿌리며 호투했다. 1회 선두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한 수아레즈는 2회 1사까지 범타를 이어갔고, 2회 호세 미란다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이후 두 타자를 뜬공과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했다. 3회엔 삼진 2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컷 패스트볼에 이은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카일 파머를 삼진 처리한 수아레즈는 에두아르드 줄리엔을 바깥쪽 빠른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4회 2사 후엔 알렉스 키릴오프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역시 실점은 없었다. 5회 2사까지 땅볼을 잘 유도하며 순조롭게 투구를 이어간 수아레즈는 윌리 카스트로에게 맞은 안타 위기를 범타로 넘어가며 무실점했다. 6회엔 1사 후 라이언 제퍼스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폭투까지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다음타자 브라이언 벅스턴의 땅볼 때 3루로 뛰는 2루주자를 잡아내면서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수아레즈는 이후 대니 콜롬베에게 마운드를 넘겨줬고, 콜롬베가 실점 없이 이닝을 6회를 마무리하면서 수아레즈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1-0 리드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7회 초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볼티모어는 7회 동점에 이어 9회 세드릭 멀린스의 끝내기 역전 2점포로 4-2 승리를 거뒀다. 윤승재 기자 2024.04.18 10:11
메이저리그

'변칙 투구' 달인, 콜 대신 NYY 개막전 등판...페디 밀어낸 영건은 선발 데뷔전

메이저리그(MLB) '본토(미국)' 개막전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 서울시리즈를 치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제외한 28개 구단은 29일(한국시간) 열리는 '오프닝 데이'에 나설 선발 투수들을 예고했다. 눈길을 끄는 이름이 꽤 많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1선발을 차지하는 건 당연하다. 지난 시즌(202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1등 동신 잭 갈렌은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을 상대로 2024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MLB닷컴 선정 '선발진 전력' 1위 시애틀 매리너스는 예상대로 에이스 루이스 카스티요를 내세웠다. 트레이드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은 전 밀워키 브루어스 에이스 코빈 번스도 LA 에인절스전에서 새 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다. 이밖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쉐인 비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도 소속팀 첫 경기에 등판한다. 에이스의 부상이나 전력 변화로 1선발이 바뀐 팀도 많다. 뉴욕 양키스가 대표적이다.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 개릿 콜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네스토르 코르테스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2022시즌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며 12승·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투수다. 93마일(151㎞/h)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유형은 아니다. 한 경기에서도 여러 투구 자세로 공을 던져 주목받은 '변칙 투구'로 주목받은 선수다. 때로는 정통파, 때로는 사이드암스로 투수가 된다. 그만큼 하체 중심축이 잘 잡혀 있다. 비슷한 퍼포먼스로 유명한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죠니 쿠에토보다 더 변화가 많다.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으로 인해 원래 나이(30)보다 더 노련해 보이는 특이점도 있다. 에이스 딜런 시즈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빅리그에서 선발 등판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좌완 파이어볼러 투수 개럿 크로셰를 1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등판 경기가 13번에 불과하다. 서비스 타임도 3년 1개월에 불과한 투수다. 크로셰는 빅리그 진입 첫 시즌(2020)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복귀 첫 해였던 2023시즌은 평균 구속이 96마일대로 떨어졌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팀 대표 유망주인 크로셰의 등판 관리를 하면서도, 그가 선발 투수로 안착할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20승-200탈삼진을 기록했던 에릭 페디도 크로셰에게 밀려 개막전 등판이 불발됐다. '유령 포크볼'로 데뷔 시즌(2023) MLB에 안착한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는 최근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투구를 중단했다. 그의 소속팀 뉴욕 메츠는 좌완 호세 퀸타나를 내세워 밀워키와의 개막전을 맞이한다. 류현진이 떠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호세 베리오스가 나선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스윙맨 역할을 했던 류현진의 다저스 시절 동료 알렉스 우드를 개막전에 내세운다. 저연차 영건 투수들이 유독 많은 점도 눈길을 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빅리그 진입 4년 차 조시아 그레이, 보스턴 레드삭스는 3년 차 브라이언 벨로,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3년 차 콜 라간스를 내세웠다. 매 시즌 새 얼굴이 등장해 최고의 선수로 급부상하는 세계 최고의 야구 무대. 29일 오프닝 데이에선 그 선봉장들을 만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5 17:50
메이저리그

'KBO리그 MVP' 페디, 시범경기 ERA 3.86으로 마감…'역수출 신화' 또 쓸까

지난해 KBO리그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5이닝 1실점으로 마쳤다. 페디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24 미국 MLB 시범경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이날 네 번째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른 페디는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했다. 이날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페디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정규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해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차지한 페디는 지난겨울 2년 총액 1천500만 달러(약 198억원)에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에서 증명한 가능성과 시범경기 호투 등으로 개막전 선발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일단 2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개막전 선발 자리는 신예 개럿 크로셰에게 넘긴 상태다. 페디는 다음 달 1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전에서 첫 등판할 전망이다. 한편, 페디는 이날 경기 도중 타구에 맞았지만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페디가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1일 디트로이트전은 예정대로 등판할 전망"이라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4.03.25 11:12
프로야구

19년 만의 영광, LG 김현종 "1군에 계속 남고 싶다, 열심히 달리겠다"

LG 트윈스 신인 김현종이 염경엽 LG 감독의 공언대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LG의 신인 외야수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건 2005년 정의윤(은퇴) 이후 19년 만이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현종은 2024년 LG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새 얼굴이었다. 인천고 출신인 그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2라운드 전체 18순위에 지명됐다. 앞서 LG가 최원태를 트레이드해 오며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만큼, 김현종이 사실상 올 시즌 LG의 '1번 신인'이다. 김현종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평가전에서 타율 0.517(14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308로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염경엽 감독은 "계속 성장 중인 선수"라며 칭찬했다. 김현수와 박해민, 홍창기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LG 외야진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문성주도 있다. 김현종이 당장 주전으로 도약하긴 쉽지 않겠지만, 코치진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확실하다. 염경엽 감독은 좌타자 위주인 LG 외야진을 개편하기 위해 오른손 타자 김현종을 차근차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개막 한 달 정도는 (김현종의) 자신감과 정신력을 올리도록 할 것이다. 이후 2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도록 할 생각"이라며 "올 시즌 성적은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나중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김현종은 '계속 1군에 남고 싶지 않나'라는 말에 "당연하다. 1군에서 뛰니 정말 재밌다"면서 "시범경기 개막전에 많은 관중이 오시더라. '여기에서 계속 뛰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졌다"며 웃었다. 그는 또 "선배들로부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배운다. 박해민 선배에게는 수비를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김현수 선배님은 타격과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 등을 잘 알려주신다"고 전했다.김현종의 유니폼은 흙으로 뒤덮일 때가 많다. 그는 "유니폼이 더러워야 주루를 열심히 했다는 의미"라면서 "프로 선수니까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 이를 넘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3.24 09:37
메이저리그

MLB닷컴, 다르빗슈-한국 찐팬 풀 스토리 소개...슬라이더 그립 전수한 빅리거

MLB닷컴이 서울시리즈 출전을 위해 방한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인 우완 투수 다르빗슈 유(38)의 특별한 팬 서비스를 조명했다.MLB닷컴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가 열리는 당일(20일) 다르빗슈와 한국인 팬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다르빗슈가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숙소에 가득한 취재진과 팬ㄷ들을 피해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주택가 커피숍을 향했다고 했다. 다르빗슈의 팬 이광희씨가 운영하는 커피숍이었다. MLB닷컴은 이광희씨를 직접 직접 인터뷰를 진행, 자세한 상황을 전했다. 이광희씨는 "평소처럼 일하고 있었고, 바쁜 점심시간이라 잠시 구석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여보, 여보, 우와'하고 외치더라. 무슨 일이냐고 되물었다가 (다르빗슈를 보고) 웃어버렸다"라고 전했다고. MLB닷컴은 당시 장면을 회상한 이광희씨의 스냅샷(snapshot)을 함께 게재하기도 했다. 이광희씨는 2014년 다르빗슈의 팬이 됐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다르빗슈의 글러브를 선물받기도 했다. 등판 경기를 보기 위해 두 차례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다르빗슈은 "우리는 오랫동안 친구였다. (한국에 방문한) 이번 기회에 그의 카페에 갈 기회가 생겼다. 그는 정말 좋은 친구였다. 아내와도 정말 좋은 커플이었다"라고 전했다. 이광희씨는 2014년 MLB 올스타전에 등판한 다르빗슈의 투구에 매료됐다. 특히 슬라이더를 좋아했다. 포수 없이 벽을 향해 공을 던지며, 다르빗슈처럼 슬라이더를 연습하기도 했다고. 두 사람의 교류도 이 슬라이더로 시작됐다. SNS를 통해 이광희씨가 다르빗슈에게 직접 그립을 물어봤고, 다르빗슈는 중지를 활용하는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답장을 보냈다고. 2016년 어느날 다르빗슈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글러브가 생겼다는 글을 게재하자, 이광희씨는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그렇게 다르빗슈가 글러브를 선물하게 됐다. 이광희씨는 택배가 자택으로 향해 놓여 있는 걸 바라지 않아, 수취 장소를 회사로 바꾸기도 했다고. 송장에 다르빗슈와 자신의 이름이 함께 적혀 있는 걸 간직하기 위해 택배 상자를 뒤집어서 개봉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해 9월 이광희씨는 처음으로 다르빗슈를 보기 위해 그가 뛰고 있던 팀(텍사스 레인저스) 경기가 열리는 알링턴(글로브라이프 필드)으로 향했다. 눈앞에 우상이 있었지만,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는 다르빗슈를 방해할까 봐 이름조차 부르지 않았다고. 이광희씨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눈물을 흘리며 지켜봤다"라고 돌아봤다. 이광희씨는 2023년, 다르빗슈가 현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기 위해 애리조나로 향하자, 다시 미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이 시기 다르빗슈는 일본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위해 캠프를 떠난 상태였다. 그렇게 두 번이나 대면하지 못한 스타와 팬. 이광희씨는 서울시리즈를 통해 다르빗슈가 방한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커피숍 오픈 초기였기 때문에 서울시리즈 직관을 포기했다. 대신 '언제든 카페에 방문해 달라'라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만들어 SNS에 올렸다. 다르빗슈도 "만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고. 이광희씨는 다르빗슈의 답장에 진심이 담겨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자신의 우상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그 믿음이 실현된 것을 만끽했다. 이광희씨는 "꿈보다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라고 했다. 다르빗슈는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고,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이광희씨 아내를 가운데 두고 1시간 동안 자신의 팬과 교감했다. 이광희씨가 슬라이더를 던지는 모션을 보며 특별 과외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부산 출신 이광희씨는 10년 동안 다녔던 건축사무소를 퇴사하고 지난 1월 아내와 가족 창업으로 카페를 오픈했다. 불확실성과 싸워야 했던 시간을 보냈다. 그런 상황에서 다르빗슈와 만났다.이광희씨는 "오래 알고 지난 사람과 만나,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눠 감격스러웠다. 편안한 대화였다"라고 했다. 다시 다르빗슈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물어에 그는 "다시 만나야겠다는 생각은 이기적인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다르빗슈는 나에게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해줬다. 더 바랄 게 없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돈을 더 벌면 샌디에이고에 가서 경기를 볼 순 있을 것"이라고 했다. MLB닷컴은 자신들의 인터뷰가 끝난 뒤 한 고객이 들어와 20일 서울시리즈 1차전 티켓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선발 투수가 바로 다르빗슈다. 이광희씨가 커피숍 문을 닫고 고척 스카이돔으로 향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0 15:01
메이저리그

한국팬 향한 오타니 플러팅, 개막전 당일까지 이어졌다...한글로 "곧 만나요"

한국 야구팬을 향한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6)의 플러팅이 서울시리즈 디데이(D-day)에도 이어졌다. 오타니는 20일 오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 1차전을 홍보했다. 서울시리즈 로고를 섬네일로 두고,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장면과 한국 입국 장면이 흐르는 여상을 게재했고, 한글로 '오늘 저녁 시즌이 서울에서 시작됩니다. 곧 만나요. 다저스 화이팅!'이라고 남겼다. 오타니는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몇 차례나 한국 야구팬에 감동을 안겼다. 소속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손가락 하트를 한 사진에 태극기 이모티콘을 달아 게재했고, 한국행 전세기를 타기 전, 아내 다나카 마미코,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사진을 사진에 '기다려지다!'라는 문구를 달았다. 인천 상공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입국이 임박한 것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다. 아내와 좋은 추억을 만들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고척 스카이돔에 도착한 뒤엔 유니폼·모자를 정리한 라커를 공개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17·18일 열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팀 코리아와의의 스페셜 게임에서 각각 2타석과 3타석을 소화했다. 그의 스윙 하나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렇게 MLB 공식 개막전(서울시리즈)가 다가왔다. 본격적으로 2024시즌에 돌입한 오타니도 '실전 모드'로 전환할 것 같았다. 하지만 한국 야구팬을 향한 플러팅(Flirting)은 개막전 당일까지 이어졌다. 이토록 잦은 소통이 오타니 자의(自意)인지는 의문이다. 사무국, 후원사가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MLB 월드 투어에 독보적 스타인 오타니를 홍보 대사로 내세운 것일 수도 있다. 배경은 중요하지 않다. 오타니는 이전부터 한국 야구, 한국 선수를 존중했다. 애정 없이 태극기와 한글로 개인 SNS를 도배하진 않았을 것이다. 오타니는 야구가 글로벌 스포츠로 진화할 수 있길 바라는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이례적으로 한국 야구팬에게도 사랑 받는 '일본인' 야구 선수다. 실력, 외모뿐 아니라 야구를 향한 진심과 바른 인성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9370억원)에 계약하며 북미 스포츠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했다. 그런 선수가 미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첫 정규시즌 공식전을 치른다. 한국팬도 예년과 달리 색다른 기운으로 '야구의 계절'을 맞이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0 14:00
메이저리그

시애틀 원정서 '우상' 이치로와 만남...이정후 "무척 행복해"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상' 스즈키 이치로와 만났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머큐리 뉴스는 11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일본 야구 레전드이자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089안타를 친 이치로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2024 MLB 시범경기에 출전했고, 이치로는 시애틀 구단 특별 고문이었다. 마침 이치로가 빅리그를 강타한 2003~2004시즌 그의 소속팀 시애틀을 지휘했던 감독이 밥 멜빈 현 샌프란시스코 감독이었다. 그가 친분이 두터운 이치로를 이정후에게 소개해 준 것. 이정후는 KBO리그에 진입한 뒤에도 이치로의 등번호 51번을 달았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다고 수차례 전한 바 있다. 머큐리 뉴스는 "등번호와 포지션(외야수) 라인업에서의 위치(1번 타자)까지 이정후와 이치로는 닮은 게 많다. 타석에서 유니폼 소매를 잡아당기는 모습이나 외야 수비 때 송구하는 동작도 닮았다"라고 전했다. 이치로를 만나기 전부터 기대감을 전한 이정후는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경기를 어떻게 구상하는지를 물었다"라며 "짧은 대화였지만, 이치로에게서 좋은 답을 많이 들어 무척 행복하다"라며 기뻐했다.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는 '이치로는 정말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나와 닮았다고 할 수 없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했던 선수"라며 자신이 '우상' 이치로와 닮은꼴로 비견되는 걸 거부했다. 하지만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와 이치로 모두 콘택트 능력에 빼어난 자질을 갖추고 있는 점을 언급했고, 이정후가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했고, 가장 낮은 타율(단일시즌 기준)도 0.318였다고 소개했다. 두 한일 대표 야구 선수의 만남을 주선을 멜빈 감독은 "이치로가 이정후에게 다가가 얘기를 나눈 멋진 장면이었다"라며 "이정후는 이치로를 따라 스스로 야구 스타일을 정립했고, 똑같이 1번 타자인 데다가 외야수이며 51번을 달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멜빈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확인한 이정후의 타격을 두고 "생각보다 파워가 좋다. 이치로와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축이 되는 뒷다리에 중심을 두고 이를 잘 유지하며 좋은 타구를 만든다"라고 전했다. 통산 509도루를 기록하며 보여준 이치로의 주루 능력은 이정후가 넘을 수 없는 영역으로 보인다. 멜빈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작년(2023)에는 (KBO리그에서 당한) 발목 부상으로 인해 조금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그는 베이스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도 내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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